2016. 02. 03. Wednesday, Genesis 37:28 (right to wrong)
2016. 02. 03. Wednesday
Genesis 37:28
And men, Midianites, traders, passed. And they drew up and took Joseph out of the pit, and they sold Joseph to the Ishmaelites for twenty pieces of silver. And they brought Joseph into Egypt.
나는 지금까지 처음 나타난 이스마엘 상인들과 조금 뒤에 나타난 미디안 상인들이 같은 사람들이라고 생각해 왔었고 왜 이렇게 헷갈리게 이름을 번갈아 가며 기록했는지 의아해 했다.
그런데 히브리어 성경을 보면 이들이 전혀 다른 두 부류의 사람들처럼 보이며 분명히 다른 족속이다.
이스마엘은 아브라함의 첩인 하갈을 통해서 태어난 아들이고 미디안은 사라가 죽고 난 뒤 얻은 아브라함의 후처인 그두라를 통해서 태어난 아들이다.
Genesis 25:1-2
1 Abraham again took a wife, and her name was Keturah. 2 And she bore him Zimran, Jokshan, Medan, Midian, Ishbak, and Shuah.
그리고 히브리어 성경에는 미디안 사람 상인들이 지나갔다(עבר = cross over)고 되어 있고, (그리고) 요셉의 형들이 요셉을 웅덩이에서 끌어 올렸다고 되어 있다. 즉 미디안 사람들이 지나간 후에 요셉을 끌어올려 이스마엘 상인들에게 팔아 넘긴 것으로 보인다.
이것은 먼저 나타난 이스마엘 상인들과 요셉의 형들이 미디안 상인들이 나타나 지나갈 때까지 계속해서 흥정을 하고 있었거나 뭔가 질문이 이어지고 있었음을 보여주는 것은 아닐까?
이스마엘 향품 상인들은 웅덩이에 있는 요셉이 그를 파는 형들과 어떤 관계이며 왜 팔려고 하는지를 묻고, 얼마를 주고 받을지 실갱이를 벌이고 있지는 않았을까?
이스마엘 상인들은 노예가 자기들이 사고 파는 품목이 아니었지만 요셉을 노예로 팔면 돈이 될 것을 알았기에 미디안 상인들이 나타나 지나갈 때까지 요셉의 형들과 협상을 하고 있었거나 동정심 때문에 협상을 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런데 왜 여기서 미디안 상인들이 뜬금없이 등장했다가 흔적도 없이 사라진 것일까? 성경을 기록할 때 공간이 남았거나 잉크가 남아서 아무 의미도 없는 그들의 나타남과 사라짐을 한 줄 더 쓴 것일까? 아니면 어떤 깊은 의미를 갖고 있는 것일까?
그것도 요셉을 팔고 사는 굉장히 긴장된 순간에 나타나 마치 소리없는 그림자처럼, 아무런 역할없는 배경처럼 스치고 지나가 버린다.
미디안 사람 상인들은 아무런 역할도 없이 왜 굳이 이 순간 도단(Dothan)이라는 그 광야에 등장했을까? 마치 연극에 등장하는 행인처럼 그냥 그 지나가는 순간을 잠깐 채워주는 배경으로 끝난 것일까?
미디안 상인들이 등장했을 때 이스마엘 상인들은 미디안 상인들을 경쟁자로 여기지는 않았을까?
그리고 요셉의 형들은 미디안 상인들에게 요셉을 더 비싸게 팔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값을 올리며 흥정을 하지는 않았을까?
미디안(מדין = brawling, contention)이라는 히브리어는 "다툼" "격론" 등의 뜻이 있다. 그런데 이러한 미디안 사람들이 나타났다가 그냥 지나가 버린다.
미디안 사람들은 요셉의 노예 흥정에 관심이 없었음이 분명하다. 하지만 이스마엘 향품 상인들은 그들의 거래 품목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요셉을 사기 위해 시간을 끌며 흥정을 하고 있었던 것 같다.
그런데 결국 요셉은 은 20개에 팔렸다. 이것은 성경에서 말하는 노예의 몸값인 은 30 세겔에 못미치는 값이다. (출 21:32)
아마도 이것은 그 당시 요셉의 나이가 17세였기 때문에 미성년이라서 조금 싸게 값을 매겼는지 모른다.
성경에서 하나님께 서원한 사람을 대신해서 헌금을 바칠 때 20~60세까지의 남자는 은 50세겔, 여자는 30세겔, 그리고 5~20세까지의 남자는 20세겔, 여자는 10세겔로 그 값을 매겼다. (물론 요셉이 팔린 몸값이 은 20개(עשׂרים)였지만 그것이 정확히 은 20세겔인지는 모른다.) (레 27:3-5)
Exodus 21:32
If the ox gores a male slave or a slave-girl, he shall give thirty silver shekels to his master, and the ox shall be stoned.
Leviticus 27:3-5
3 And your evaluation shall be of the male from a son of twenty years even until a son of sixty years; then your evaluation shall be fifty shekels of silver by the shekel of the sanctuary. 4 And if it is a female, then your evaluation shall be thirty shekels. 5 And if from a son of five years to a son of twenty years, then your evaluation shall be twenty shekels for the male and ten shekels for the female.
나는 오늘 지나가는 미디안 상인으로 등장할 것인가? 아니면 나의 여정이 지체되더라도 끝까지 흥정하고 요셉을 사는 이스마엘 상인으로 살아갈 것인가?
아무리 이윤을 남기고 이득이 될 것 같아도 내가 지나쳐야 할 자리나 지나쳐야 할 것은 한 눈 팔지도 말고 멈추지도 말고 지나가야 한다.
만약 미디안 상인들이 요셉의 형들과 흥정을 했다면 이스마엘 상인들을 제치고 요셉을 샀을지도 모른다. 그랬다면 요셉은 보디발이 아니라 엉뚱한 사람에게 팔렸을지도 모르고 이야기는 전혀 다르게 전개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값을 치루고 사야 하는 것이 맞다면 전체 여정을 멈추고 어떤 비싼 댓가를 치루더라도 사야 하고 그와 동행해야 한다.
지금 두 사람이 생각난다. 한 사람은 한국에서 웨일즈로 오고자 하는 25세의 한 청년이고, 한 사람은 지금 웨일즈에서 이스라엘을 방문하고자 하는 25세의 한 청년이다.
이 두 사람 때문에 은 20개를 주고 그들을 사서 함께 갈 수 있을까? 이들이 자신들의 데스티니를 찾아가는데 내가 도움이 될 수 있다면 기꺼이 댓가를 지불해야 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
내 안에서 갈등하고 다투는 미디안 상인은 지나가게 하고 내면 깊은 웅덩이에서 외치는 요셉의 부르짖음을 듣고 멈춘 이스마엘 상인들처럼 멈추고 값을 치룰 준비를 해야 하는 것이 맞지 않나?
예루살렘에서 여리고로 내려 가던 한 유대인이 강도를 만나 가진 것을 다 빼앗기고 몸은 만신창이가 된 채 죽어가고 있었다.
그때 나타난 제사장과 레위인은 미디안 상인들처럼 그를 지나쳐(עבר) 갔지만 사마리아인은 이스마엘 상인들처럼 자신이 가던 길을 멈추고 자신의 시간과 재정을 들여 그를 돌보고 가까운 주막으로 데리고 가서 맡기고 비용이 더 들게되면 자신이 돌아오는 길에 그것을 지불하겠다고 약속하고 떠난다. (눅 10:31-32)
Luke 10:31-32
31 But by a coincidence, a certain priest was going on that road; and seeing him, he passed on the opposite side . 32 And in the same way, a Levite, also being at the place, coming and seeing him , he passed on the opposite side.
이 사마리아인은 같은 종족도 아니고 강도를 만나 죽어가던 그 유대인을 위해 왜 자신의 시간과 재정, 그리고 죽음을 무릅쓰고 도운 것일까?
왜냐하면 강도 만난 그 사람을 그냥 거기 버려둔다면 그가 죽을 것이 뻔했기 때문이다.
웅덩이에 던져진 채 기진해 있던 요셉도 그냥 두면 죽을 것이 뻔했기 때문에 이스마엘 상인들은 자신들의 걸음을 멈추고 값을 치루면서 요셉을 산 것이 아닐까?
그런데 내 마음에는 그들이 요셉을 노예로 팔아 돈을 벌 목적으로 요셉을 산 것처럼 보이지 않는 것은 왜 일까? 오히려 이스마엘 상인들이 그 사마리아인처럼 다가오는 것은 왜 일까?
나는 나의 정해진 목적지로 가야하는 일정 때문에 요셉을 지나쳐 가는 미디안 사람은 아닌가? 아니면 값을 치루고 요셉을 데려가야 하는 이스마엘 사람은 아닌가?
혹시 이스마엘(= God will hear) 사람들은 그 이름이 상징하는 것처럼 하나님께서 요셉의 부르짖음을 듣고 그 응답으로 이스마엘 상인들에게 뭔가를 말씀하셨던 것은 아닐까?
내가 하나님께 듣지 않는다면 일반적이고 상식적인 수준에서 판단하고 재정과 여러 조건들 때문에 요셉을 버려 두고 이집트로 떠나고 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