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01. 10. Sunday, Genesis 37:7

 

2016. 01. 10. Sunday

Genesis 37:7
"There we were, binding sheaves in the field. Then behold, my sheaf arose and also stood upright; and indeed your sheaves stood all around and bowed down to my sheaf."

요셉과 그의 형제들은 들판에서 볏단을 묶고 있었는데 갑자기 요셉의 볏단이 일어섰고 다른 형제들의 볏단들은 주위를 둘러서 절을 하는 꿈을 요셉이 꾸었고 그것을 형제들에게 이야기 하고 있다.

그런데 왜 볏단이 꿈 속에 나왔을까? 이들은 주로 양과 다른 짐승을 치던 목자들이니까 요셉의 양 주위로 다른 양들이 둘러 서서 절을 하는 그림이라면 더 어울리지 않았을까?

그 볏단이라는 말과 그 뿌리가 되는 동사인 "묶다"라는 단어인 "알람(אלם = to tie fast, to be tongue tied, to be dumb, to put to silence)"에는 "묶다"라는 뜻도 있지만 "벙어리가 되게 하다" " 침묵하게 하다"는 뜻도 있다.

그러면 요셉의 꿈 속에 잘 묶은 볏단 12개가 등장한 것은 이 꿈을 통해서 하나님은 요셉에게 침묵하라고 한 것은 아닐까?

사실 요셉에게 주어진 꿈을 위해서 요셉이 한 것이 무엇이 있는가? 아무 것도 없다. 오히려 그가 말한 것 때문에 그는 죽을 뻔 했고 노예로 팔려 갔으며 억울하게 죄수가 되어 갇힌다.

요셉이 한 것은 아무 것도 없었지만 오히려 그가 침묵하고 있을 때 하나님께서 바로에게 꿈을 보내시고 요셉을 총리로 세우게 했으며 7년 풍년과 7년 흉년을 보내신다.

이것은 다 하나님이 하신 것이다. 뇌물을 써서 총리 후보에 오를 수 있었을까? 히브리인은 백정과 같았기에 아예 이집트 후보에도 끼지 못한다.

요셉이 노력을 한다고 7년 풍년을 만들고 7년 흉년을 만들 수 있었을까?

이처럼 하나님은 종종 내가 아무 것도 할 수 없을 때, 그 누구도 나의 말을 들어주지 않을 때, 나의 침묵을 통해서 말씀하시고 행하신다.

Genesis 40:14-15
14 "But remember me when it is well with you, and please show kindness to me; make mention of me to Pharaoh, and get me out of this house. 15 "For indeed I was stolen away from the land of the Hebrews; and also I have done nothing here that they should put me into the dungeon."

이것을 반대로 말하면 내가 볏단을 묶듯이 나의 혀를 재갈 물리지 않으면 하나님의 역사가 방해 받을 수 있다는 말이다.
 
James 3:2
For we all stumble in many things. If anyone does not stumble in word, he is a perfect man, able also to bridle the whole body.

James 3:6
And the tongue is a fire, a world of iniquity. The tongue is so set among our members that it defiles the whole body, and sets on fire the course of nature; and it is set on fire by hell.

하나님의 어린 양이신 예수님은 짓밟히고 괴롭힘을 당하여도 그 입을 열지 않았으며, 도살장으로 끌려가는 어린 양 같고, 털 깎는 사람 앞의 양같이 잠잠하여 그 입을 열지 않고 순종함으로써 하나님 아버지의 뜻을 이루었다. (사 53:7)

Isaiah 53:7
He was oppressed and He was afflicted, Yet He opened not His mouth; He was led as a lamb to the slaughter, And as a sheep before its shearers is silent, So He opened not His mouth.

꿈은 내가 자고 있을 때, 나의 의식이 정지되고 내가 무의식 상태에 들어가 있을 때, 나의 무의식 속에 잠재되어 있던 어떤 것이든지, 아니면 어떤 영적인 존재가 나의 무의식 속에 넣어 준 것이 꿈을 통해 보여지는 것이다.

그러므로 꿈이란 적어도 나의 의식이 정지되지 않으면 나타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쉼없이 정신없이 살아가는 사람에게는 꿈이 있을 수 없다. 이들은 단지 주변에 함께 쉼없이 달려 가는 사람들과 비교하고 경쟁하며 그들을 복사할 뿐이다.

이처럼 꿈이란 의식이 정지된 상태에서 나타나는 것이기 때문에 나의 의식이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상태에서 꿈이란 존재할 수 없다.
그러므로 이런 사람은 살아 있는 의식 속에서 보고 생각하고 판단하고 목표와 계획은 세울 수는 있겠지만 꿈을 꿀 수는 없다.


"사람들이 꿈을 꾸며 자는 동안 나는 꿈을 이루기 위해 잠을 자지 않는다." - 비 -

어떤 사람은 꿈을 이루기 위해서 쉬지 않고 노력하고 일 해야 하겠지만, 먼저 그 꿈을 꾸기 위해서는 멈추고 쉬고 자는 시간이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남의 꿈을 복사해서 경쟁하는 사람으로 살아갈 것이다.
 
꿈이란 나의 능력과 한계를 벗어난 것으로 내 힘으로 할 수 없는 것이기에 의식 세계가 아닌 무의식 세계를 통해 주어지고 나타난다.

만약 내가 가진 능력으로 할 수 있는 것이라면 그것은 꿈이 아니며 굳이 무의식을 통해 나타날 필요도 없고 내가 의식이 있는 동안 열심이 계획해서 성취하면 된다.


요셉은 자신이 꾼 꿈에 대해서 들어보라고 하면서 형들에게 꿈 이야기를 하고 있다.

"제가 꾼 꿈을 좀 들어 보세요." (Please hear this dream which I have dreamed.)

꿈은 보여지는 것이지 말하여지는 것이 아니다. 즉 내가 꾼 꿈을 말로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할 수는 있지만 결국은 삶과 행동으로 드러나야 한다. 삶과 행동이 없는 꿈은 말로 끝나거나 꿈으로 끝나 버릴 것이다.


요셉이 꾼 꿈들을 그의 형들에게 말로 전했듯이 감옥에 갇혔던 두 신하가 꾸었던 꿈들도 말로 요셉에게 전달 되었고 이집트의 바로 왕이 꾸었던 꿈들도 말로 요셉에게 전달이 되었다.

요셉이 가나안에서는 자신의 꿈을 다른 사람에게 말하기에 바빴지만 이집트에 노예로 팔려온 요셉은 이제 다른 사람들의 꿈을 들어 주고 그것을 풀이 해 주며 그것을 이루는데 자신의 삶을 들인다.

요셉이 감옥에 있을 때 왕의 신하인 떡 관원장과 술 관원장이 함께 갇히게 되었고 그들이 같은 날 각기 다른 징조가 있는 꿈을 꾼다.

가나안 아버지 집에서 편애를 받고 자신의 꿈을 자랑하며 말하기에 급급했던 요셉이 이집트에 노예로 팔려와 노예살이를 하면서,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죄수 취급을 받는 감옥에 갇힌 비참한 생활을 하면서 그는 다른 사람들의 말을 듣고 그들의 꿈을 들어주며 풀이하는 사람으로 변한다.


아버지의 편애를 받고 자라던 요셉은 다분히 자기 중심적이었을 것이고 다른 사람의 말을 듣고 상대방을 고려하기 보다 자기가 보고 듣고 하고 싶은 말을 생각없이 하며 살았는지 모른다.
하지만 이집트의 노예살이와 감옥살이를 통해 자신은 사라지고 주인과 다른 이들의 명령을 듣고 그들의 마음을 살피며 듣는(שׁמע = to hear, to listen, to pay attention, to obey) 훈련을 받게 된다.

그랬기 때문에 어느 날 감옥에 갇힌 술관원장과 떡관원장의 얼굴에 수심이 가득한 것을 보고 무슨 일이 있는지를 물었고, 그들이 꾼 꿈을 자기에게 말해 달라고 한다. (Genesis 40:7-8)

Genesis 40:7-8
7 So he asked Pharaoh's officers who were with him in the custody of his lord's house, saying, "Why do you look so sad today?" 8 And they said to him, "We each have had a dream, and there is no interpreter of it." So Joseph said to them, "Do not interpretations belong to God? Tell them to me, please."

아마 요셉이 옛날의 요셉이었다면 그들이 꿈을 꾸었다는 얘기를 듣자마자 그들의 꿈 내용을 듣기는 커녕 자기가 꾸었던 꿈에 대해서 장황하게 설명하지 않았을까?

이처럼 가나안에 살던 요셉은 자신이 꾸었던 꿈들을 말로 형들에게 (뽐내며) 전하던 17세의 철부지 청년이었지만, 이집트에 노예로 팔려온 요셉은 자신이 꾼 꿈을 이루기 위해서 아무 것도 할 수 없었고 그 꿈도 잊어 버린 채 오히려 다른 사람들의 꿈을 들어 주고 그들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 자신의 삶을 드리게 된다.

그리고 이렇게 다른 사람의 꿈을 이루기 위해 총리로 임명되어 일하는 가운데 형들이 양식을 사기 위해 이집트로 오게 되었고 그들이 요셉 앞에 엎드리면서 결국 요셉의 꿈도 이루어 진다. (Genesis 42:9)

Genesis 42:9
Then Joseph remembered the dreams which he had dreamed about them, and said to them, "You are spies! You have come to see the nakedness of the land!"

나는 나의 꿈을 말하기에 바쁜 사람인가? 아니면 다른 사람의 꿈을 들어주고 그것을 풀이 해 주며 그들의 꿈을 이루기 위해 내 삶을 드리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