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2. 22. Tuesday, Genesis 36:34

 

2015. 12. 22. Tuesday

Genesis 36:34
When Jobab died, Husham of the land of the Temanites reigned in his place.

소리치는 자, 요밥(Jobab = howler)이 죽었다. 소리치는 자가 없으면 조용한 침묵이 오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그런데 침묵은 고요한 평강을 가져올 수도 있지만 팽팽한 긴장을 가져올 수도 있다.

중동 사람들은 몸으로 밀치고 소리치며 싸우더라도 서로 말이 오고가는 한 관계에 문제가 없다고 한다. 달리 말하면 한 쪽에서 말이 없이 침묵하기 시작하면 말로 풀 수 없을 정도로 문제가 심각하며 침묵 후에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는 것이다. 즉 서로 말이 오고가는 한 이 문제는 말로 풀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말이 없어지고 침묵이 오면 말로 풀 수 없고 행동으로 풀어야 하며 상대방으로부터 예상치 못한 행동이 나올 수 있다는 말이다. 그래서 침묵이 있으면 사람들은 긴장하고 어떻게 하든지 침묵을 깨뜨려 보려고 한다.


침묵 속에서 평안히 쉴 수 있는 사람은 신뢰가 있기 때문이다. 이런 사람은 궁극적으로 하나님을 신뢰하고 주변에 있는 사람을 신뢰하기 때문에 긴장하거나 조급해 하지 않는다. 즉 깊은 신뢰가 있는 사람은 굳이 말이 필요없다. 굳이 여러 말로 설명하지 않아도 상대방의 마음을 알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뢰가 없으면 여러 말로 포장을 하거나 설명을 하고 설득을 해야 한다. 때로는 속삭이듯 말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위협하듯 으름장을 놓기도 한다.


나는 침묵을 즐기는 사람인가? 아니면 침묵 속에서 긴장하고 불안해 하며 그 침묵을 깨뜨리고 벗어나기 위해 애를 쓰는 사람인가?

나는 침묵을 즐기는 사람이다. 그렇기 때문에 때로는 혼자 산으로 올라가 텐트를 치고 지내다 오기도 한다. 침묵이 없으면 언제나 소리에 갇혀 살지만 침묵 속에 들어가면 모든 가능성이 열리게 된다. 그러므로 침묵을 만들고 그 속에 거하는 것을 연습해야 한다.

이처럼 외부의 침묵도 중요하지만 내면의 침묵은 더더욱 중요하다. 왜냐하면 나의 내면에 침묵이 없으면 침묵이라는 외부 환경 속에 들어가더라도 여전히 내 안에 있는 소음이 나를 주장하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은 단 몇 분도 소리가 없으면 불안해 하며 언제나 라디오나 텔레비전을 켜 놓거나 음악을 틀어 놓고 생활한다. 보통 이런 사람의 내면에는 침묵이 없기 때문에 언제나 소리와 소음으로 반응하고 소리와 소음이 없으면 불안해 하고 긴장하며 침묵을 견디지 못한다.  


요밥(= 소리치는 자)이 왕으로 다스리던 시대에 살던 사람들은 늘 그의 소리에 민감했고 그의 소리에 반응했을 것이다. 하지만 요밥이 죽고 난 뒤 한동안 침묵이 흐르던 그 땅에 후삼(חוּשׁם = hastily, 조급하게)이라는 사람이 나타나 통치하게 되었다.

침묵 가운데서 조급함이 일어나는 것은 일반적인 반응이다. 그래서 조급함이 다스리게 되면 언제나 초조함과 불안감에 시달리게 되며 긴장과 두려움에 잡혀 살게 된다.

옛 중국 말에 "수신제가 치국평천하"라는 말이 있다. 자기 스스로를 다스리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가정은 물론 나라와 세상을 제대로 다스릴 수 없다는 말이다. 반대로 말하면 아무리 엄청난 위치에서 천하만국을 호령한다고 해도 자기 마음을 제대로 다스리지 못하면 끝이다.


만약 평강의 왕이신 예수님이 내 안에 오셔서 나의 모든 영역을 전적으로 다스리신다면 나의 삶은 지금과는 너무나 다를 것이다. 그래서 주님은 우리에게 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고 오직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고 했다. 그러면 모든 것을 아시는 하나님의 평강이 우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겠다고 한다. (빌 4:6-7)

Philipians 4:6-7
6 Be anxious for nothing, but in everything by prayer and supplication, with thanksgiving, let your requests be made known to God; 7 and the peace of God, which surpasses all understanding, will guard your hearts and minds through Christ Jesus.

주님께서 나의 기도와 간구에 응답해 주시는 것도 중요하지만 모든 것을 아시는 그 분의 평강이 나의 마음과 생각을 지켜 주시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 왜냐하면 모든 것을 얻고 난 뒤 마음을 잃어 버리면 모든 것을 잃어 버리기 때문이다.

느부갓네살 왕은 천하만국을 얻었지만 그 마음의 교만으로 인해 풀을 먹고 이슬을 먹으며 7년(?)간을 들에서 짐승처럼 살았다.

Daniel 4:33
That very hour the word was fulfilled concerning Nebuchadnezzar; he was driven from men and ate grass like oxen; his body was wet with the dew of heaven till his hair had grown like eagles' feathers and his nails like birds' claws.

나는 지금도 염려하고 걱정하는 부분이 있다. 하지만 이전에 비하면 참으로 많은 영역을 그 분께 내어 드리며 살고 있다. 이것이 은혜이다.

사실은 내가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지만 괜히 걱정하고 염려라도 하지 않고 있으면 더 불안하기 때문에 걱정하고 염려하며 조급해 한다.

아침 모임을 일주일에 두 번만 참석하고 나머지는 지체들에게 맡긴지가 한 달쯤 되어 가고 있다. 조급하고 불안하기보다 하나님을 신뢰하고 지체들을 신뢰할 수 있다는 것이 참으로 감사하다.

나의 내면에서는 소리치는 요밥(Jobab)이나 침묵 속에 조급한 후삼(Husham)이 다스릴 곳이 없게 하리라. 오직 평강의 왕이신 그리스도가 다스릴 수 있도록 그 분께 더 많은 영역을 내어 주리라.

곳곳에서 크리스마스 캐롤송이 들려 오지만 소리에게 마음을 빼앗기지 않고 침묵 속에 그 분의 심장 소리를 듣고 오늘도 믿음으로 반응하는 것을 연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