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2. 17. Thursday, Genesis 36:30

 

2015. 12. 17. Thursday

Genesis 36:30
Chief Dishon, Chief Ezer, and Chief Dishan. These were the chiefs of the Horites, according to their chiefs in the land of Seir.

창세기 36:20-21절에서도 꼭 같은 이름이 반복되고 있는데, 거기서는 세일의 아들들을 한꺼번에 묶어서 호리족의 족장들, 세일의 아들들이라고 부르며 그들이 거했던 곳을 "에돔 땅"이라고 부르고 있다.

Genesis 36:21
Dishon, Ezer, and Dishan. These were the chiefs of the Horites, the sons of Seir, in the land of Edom.

그런데 지금은 이들 한 사람 한 사람을 호리 족의 족장이라고 부르고 있지만 이들이 "세일의 아들"이라는 것은 빠져 있다. 그리고 이들이 거했던 곳을 에돔 땅이라고 부르는 대신 "세일 땅"이라고 부르고 있다.

이렇게 같은 이름이지만 호칭을 일일이 기록한 것이나 땅 이름을 다르게 기록한 것이 우연일까? 아니면 어떤 의도를 갖고 이렇게 기술한 것일까?

결국 처음 땅과 처음 하늘, 그리고 처음 바다가 사라질 때까지 땅은 그대로 있겠지만 족속의 이름이나 땅의 이름은 영원한 것이 아니다.

Revelation of John 21:1
Now I saw a new heaven and a new earth, for the first heaven and the first earth had passed away. Also there was no more sea.

세일의 후손들은 그들이 살고 있던 동굴이라는 환경이나 주변 상황 때문에 "호리(חרי = cave dweller, 동굴 거주자)"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고 그것이 그 족속의 이름이 되었다.

하지만 호리 족은 나중에 그 땅에 들어와 정착하게 된 에서의 후손에 의해 동화되고 점령 당하면서 그 땅에서 사라지게 되고 그 땅도 에돔 땅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얻게 된다.

그 땅은 세일(שׂעיר = rough)이라는 사람이 들어와서 개척한 땅이므로 "세일 땅"이 맞지만 후에 들어와 정착한 에돔이 그 세력을 떨치게 되면서 "에돔(אדום = red) 땅"으로 불리워 진다.

시간이 지나고 주변 사람이나 환경이 달라지면 이름도 바뀌게 된다. 즉 땅은 그대로 있지만 사람도 사라지고 이름도 바뀌어 진다.

중국의 진 시황이 중국을 통일하고 우리 나라까지 손을 뻗칠 정도록 막강한 군사력과 정치력을 과시했지만 지금은 역사적인 기록과 병마용이라는 엄청난 무덤의 흔적만 남아 있을 뿐 그와 그 왕국은 사라지고 말았다.

유럽과 북 아프리카와 인도까지 통일하고 다스렸던 페르시아의 알렉산더나 바벨론의 왕들, 로마 황제나 나폴레옹, 히틀러나 무솔리니도 다 사라지고 흔적만 남아 있다.


고려 말, 길재(吉再)라는 사람이 쓴 시조가 생각난다.

"오백 년 도읍지(都邑地)를 필마(匹馬)로 돌아드니, 산천(山川)은 의구(依舊)하되 인걸(人傑)은 간 데 없다. 어즈버, 태평연월(太平烟月)이 꿈이런가 하노라."

(오백 년 동안의 고려의 수도였던 송도를 찾아 말 한 마리에 몸을 싣고 혼자 들어오니, 자연은 변하지 않고 옛날 그대로 있지만, 고려의 인재들은 간 곳이 없구나. 아! 슬프다. 태평스러웠던 지난 날이 하룻밤의 꿈과 같구나.)


그러므로 이름에 연연해 하거나 족장이라는 직책(position), 그리고 갖고 있는 소유(possession)에 연연해 하지 말자. 왜냐하면 시대가 바뀌고 사람이 바뀌면 결국 그러한 것들은 바뀌거나 흔적도 없이 사라질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영원한 것이 있다. 나를 위해 자신을 비우시고 아무 것도 아닌 자가 되어 마리아의 태 안으로 들어 오신 예수님의 이름은 영원하며 그 분의 나라는 영원하다.  

Daniel 2:44
"And in the days of these kings the God of heaven will set up a kingdom which shall never be destroyed; and the kingdom shall not be left to other people; it shall break in pieces and consume all these kingdoms, and it shall stand forever.

나의 이름이나 단체나 조직의 이름, 아니면 땅이나 건물에 목숨을 걸어야 될 이유가 없다. 일이나 사역에 목숨을 걸어야 될 이유가 없다. 왜냐하면 이러한 것들은 결국 다 사라질 것이기 때문이다.

사랑만 영원히 남는다. 만약 사역을 세우기 위해 사람을 사용하고 그 사람들을 소모품처럼 버린다면 그처럼 어리석은 사람은 없다.

모든 것을 얻었지만 사람을 잃고 사랑을 잃는다면 그는 모든 것을 잃은 것이다. 사람은 사역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을 위해 존재한다.

그러므로 사람이란 사역의 주체나 객체가 아니라 사랑의 주체이다. 그렇지 않다면 예수님이 그 사랑 때문에 이 땅에 오셔서 십자가에서 돌아가실 아무런 이유가 없었다.  

하나님은 또 다른 흙을 취하셔서 사람을 빚으시고 그 남자의 갈비뼈를 꺽으셔서 여자를 만들고 다시 시작하시면 되는 것이다.

이스라엘 백성들의 불신과 불평과 원망을 참다못한 하나님도 모세에게 이스라엘 백성들을 싹쓸이 하시고 모세를 통해 새로운 왕국을 만드시겠다고 말씀하셨다.

하지만 하나님의 마음을 아는 모세가 자신의 영생을 걸고 막아선 그 사랑 때문에 마음을 돌이키시고 천사를 앞서 보내신다. (출 32:32)

Exodus 32:32
"Yet now, if You will forgive their sin--but if not, I pray, blot me out of Your book which You have written."

결국 이것은 관계(relationship)이다. 이 관계 앞에서 이스라엘을 향한 하나님의 진노도 무너지고 말았다.

영원 앞에서 순간이란 맥을 추지 못한다. 하지만 내가 영원 앞에서, 영원하신 그 분과 살지 않는다면 순간(momentry thing)이 기성을 부리며 내 인생을 영원한 멸망으로 몰아갈 것이다.

예수님의 이름만이 영원하고 하나님 나라만이 영원하다. 깨어진 관계로는 결코 그리스도의 몸을 세울 수 없고 하나님 나라를 세울 수 없다.

그러므로 내가 다른 사람과의 올바른 관계(right-relationship)에 있지 않다면 아무리 엄청난 사역을 하고 엄청난 것을 소유하고 있다고 해도 결국은 아무 것도 아니며 한 순간에 물거품처럼 사라지게 될 것이다.

나는 어떤 땅에 있는가? 세일 산지에 있는가? 아니면 에돔 땅에 있는가?

같은 땅을 다른 이름으로 부른다고 정말 다른 것일까? 나의 내면의 땅은 달라진 것이 없는데 타이틀만 바꾸고 이름만 바꾼다고 정말 달라진 것일까?

본질적인 변화가 없는데 겉만 바꾼다고 달라지는 것이 맞을까?

차라리 사울 왕의 갑옷을 입지 않고 벌거벗은(아담) 것 같은 목동으로 물매를 들고 나가는 것이 맞다.

1 Samuel 17:42
And when the Philistine looked about and saw David, he disdained him; for he was only a youth, ruddy and good-looking.

차라리 노예의 마지막 남은 옷가지지만 그것도 벗어 던지고 벌거벗은 몸으로 보디발의 아내 앞에서 도망치는 것이 맞다. (창 39:12)

Genesis 39:12
that she caught him by his garment, saying, "Lie with me." But he left his garment in her hand, and fled and ran outside.

비록 처참한 죽음이 기다린다고 해도 모든 것을 비우고 벗고 그 사랑 때문에 갈보리로 올라가는 것(마지막 아담의 삶)이 맞다.

이러한 신뢰와 사랑이 없으면 결코 껍데기를 벗어 던질 수 없고 벌거벗은 채 십자가 죽음으로 나아갈 수 없다.

오히려 사울의 갑옷을 입고 화려하게 뛰뚱거리다가 골리앗의 칼에 나가 떨어질 것이며 보디발의 아내와 한 몸이 된 달콤한 이부자리에서 시므리(=musical)와 미디안 여인 고스비(=false)처럼 비느하스(=mouth of a serpent)의 창날이 두 몸을 하나로 꿰뚫고 지나가는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민 25:8)

Numbers 25:8
and he went after the man of Israel into the tent and thrust both of them through, the man of Israel, and the woman through her body. So the plague was stopped among the children of Israel.

하지만 사울의 갑옷을 벗고 노예의 겉옷을 벗고 벌거벗은 몸과 마음으로 십자가에서 못을 받고 창을 받게 된다면 그 죽음으로 말미암아 거룩한 신부가 태어남을 보게 될 것이다.

아무리 화려해 보이고 달콤해 보여도 남의 것을 입지 말고 남의 것을 먹지 말자.

하지만 하나님께서 나에게 주신 것이라면 요셉처럼 노예의 자리라고 해도 기꺼이 받아들이고 노예의 겉옷마저 벗어 던지고 하나님이 싫어하는 자리에서 떠나자.

이것이 사랑이다. 이것이 사랑하는 그 분을 신뢰하고 그 사랑을 표현하는 것이다.

영원하지 않은 것을 붙들지 말고 영원한 것을 위해 그것을 포기하는 바보 아닌 바보가 되자.

"He is no fool who gives what he cannot keep, to gain that which he cannot lose!"

- Jim Elli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