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2. 14. Monday, Genesis 36:27

 

2015. 12. 14. Monday

Genesis 36:27
These were the sons of Ezer: Bilhan, Zaavan, and Akan.

세일(Seir)의 여섯번째 아들 에젤(אצר = treasure, 보배)의 아들들이 기록된 족보이다.

세일은 여섯번째 아들의 이름을 "보배"라고 지었는데 그 뿌리 동사는 "아짜르(אצר = to store up)"라는 말로 "저장하다"는 뜻이 있다.

그렇다. 일반적으로 "보배" 또는 "보물"이라고 하면 사람들이 일상에서 늘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 눈에 띄지 않게 잘 감추어 둔 어떤 것을 말한다.

마치 해적선 선장이 보물을 해골섬 어딘가에 은밀히 감추어 두고 지도로 표시를 해 놓은 것처럼 말이다.


보배란 감춰져 있을 때 명목상의 가치를 발하고 보배가 드러나 팔리게 되면 그 실제 가치를 발하게 된다.

아람 군대에 의해 포로가 되어 나아만의 집에 노예로 팔려 온 이스라엘의 한 계집 아이는 감춰진 보배였다. (왕하 5)

만약 그 소녀가 그냥 이스라엘 땅에서 부모님 밑에서 편하게 살고 있었다면 그 믿음의 진가가 발휘될 수 있었을까?

그동안 그녀를 가려 주고 덮어 주고 보호해 주었던 부모와 집과 모든 것이 한 순간에 사라지고 마치 벌거벗은 것처럼 무방비 상태(vulnerable)가 되면서 평소에는 드러나지 않았던 믿음이라는 보배가 드러나게 되었다.

어린 소녀에게 주어진 노예살이가 편했을까? 이러한 어려운 고난의 시간을 통해서 주님은 그녀의 믿음 뿐 아니라 그녀가 보배로서 빛을 발휘할 수 있도록 깍아 내시고 닦아 주셨다.

요셉의 삶도 비슷했다. 아버지의 그늘에 너무나 완벽하게 감춰져 있었던 요셉은 채색옷을 입고 보배로운 삶을 헤브론에서 살고 있었다.

하지만 헤브론 땅을 벗어나 도단에 이르게 되었을 때 그의 형들에 의해 채색옷은 찢어지고 그는 노예로 팔려 가게 된다.

즉 그동안 아버지 그늘 아래 감춰져 있던 보배가 드러나게 되었고 노예 살이를 통해 깍이고 빚어져 결국에는 이집트 총리가 되어 풍년과 기근 중에 그 빛을 발하게 된다.


밭에 감추인 보배는 그것이 발견되기 까지 아무도 보배가 있는 줄 몰랐다. 하지만 그 보배가 발견되면 그 가치가 드러나는 것은 물론 그 보배의 가치 때문에 그것을 발견한 사람은 자신의 모든 것을 팔아서 그 보배가 감추어져 있는 밭을 사게 된다. (마 13:44)


내 안에 있는 보배가 드러나서 그 가치를 발하려면 결국 나의 내면의 땅이 갈아 엎어지고 깨어지는 과정이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보배는 감추인 채 드러나지 않을 것이고 나는 평범한 삶을 살다가 행복한(?) 인생을 마칠지 모른다.

이스라엘에서 포로되어 끌려온 작은 계집아이나 형들에게 팔린 요셉처럼 모든 보호와 그늘이 사라지고 인생이 갈아 엎어지며 뒤집혀 지는 과정이 있어야 그 믿음의 보배가 드러나고 빛을 발하게 된다. (고후 4:7-12)

2 Corinthians 4:7-12
But we have this treasure in earthen vessels, that the excellence of the power may be of God and not of us. 8 We are hard pressed on every side, yet not crushed; we are perplexed, but not in despair; 9 persecuted, but not forsaken; struck down, but not destroyed-- 10 always carrying about in the body the dying of the Lord Jesus, that the life of Jesus also may be manifested in our body. 11 For we who live are always delivered to death for Jesus' sake, that the life of Jesus also may be manifested in our mortal flesh. 12 So then death is working in us, but life in you.


한 부자가 농사가 잘 되어 곡식이 차고 넘치자 이전의 창고를 헐고 더 큰 창고를 지어 거기에 양식을 쌓아두고 편히 먹고 마시고 즐기자고 스스로에게 말한다. (누가 12:18)

Luke 12:18
"So he said, 'I will do this: I will pull down my barns and build greater, and there I will store all my crops and my goods.

보배라는 뜻을 가진 에젤이라는 이름의 뿌리가 되는 히브리어 동사 "아짜르(אצר = to store up)"가 "쌓아 두다"라는 뜻이 있는 것처럼 이 땅의 보배란 쌓아 두는 것이 맞는지 모른다.

하지만 하늘의 보배란 감춰진 곳에서 갈아 엎어짐과 깨어짐을 통해 드러나고 깍여짐을 통해 그 가치를 발하게 된다.


이러한 보배(에젤)를 통해서 태어난 아들들의 이름을 보면 흥미롭다. 그들의 이름은 빌한(בּלהן = timid), 사아완(זעון = disquiet), 아간(עקן = to twist)으로 "두려움" "소란한" "비틀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보배가 드러나서 제대로 사용되지 않는다면 감추고 있는 것 때문에 두려움이 오고 내면에 침묵 대신 엄청난 소음이 있을 것이며 결국은 비틀리는 삶을 낳게 된다는 말은 아닐까?


질그릇 같은 내 안에 계신 보배이신 예수 그리스도가 드러나기 위해서는 결국은 내가 갈아 엎어지고 깨어져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두려움과 소음을 낳고 뒤틀린 삶을 살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