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2. 20. Sunday, Genesis 3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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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12. 20. Sunday

Genesis 36:32
Bela the son of Beor reigned in Edom, and the name of his city was Dinhabah.

벨라는 브올의 아들로서 에돔 땅에서 처음으로 왕이 되어 다스린 사람이다. 그런데 그의 아버지가 왕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그 아들이 왕이 될 수 있었을까?

사울의 아버지는 기스도 왕이 아니었지만 사울은 이스라엘의 첫번째 왕이 되었고 다윗의 아버지 이새도 왕이 아니었지만 다윗은 이스라엘의 두 번째 왕이 된다.

왕이 된다는 것과 왕이 아닌 평민으로 산다는 것은 무슨 차이가 있을까? 왕은 한 나라를 다스리고 꾸려나갈 책임을 갖고 있고 백성들을 보호하고 그들의 기본적인 필요들을 공급해 주어야 한다. 그런데 예수님은 이 땅에 당신의 왕국을 회복하기 위해 왕으로 오셨지만 실상은 종으로 섬기며 사셨고 자기 백성들에게 죽임을 당했다.

빌라도가 예수님께 "당신이 유대인의 왕이냐?"고 질문 했을 때 예수님은 "그렇다"고 대답하셨다. 그러나 대제사장들이 고소하는 것들에 대해서는 단 한 마디도 대답하지 않으셨다. 즉 예수님은 당신의 정체성과 유대인들과의 관계성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대답하셨지만 그 외의 주변 것들에 대해서는 빌라도가 놀랄 정도로 전혀 대꾸하지 않으셨다.

Mark 15:2-5
2 Then Pilate asked Him, "Are You the King of the Jews?" He answered and said to him, "It is as you say." 3 And the chief priests accused Him of many things, but He answered nothing. 4 Then Pilate asked Him again, saying, "Do You answer nothing? See how many things they testify against You!" 5 But Jesus still answered nothing, so that Pilate marveled.

자기 자신이 누구이며 왜 이 땅에 살고 있는지가 분명하면 주변 사람들이나 상황에 흔들리거나 대꾸하지 않고 침묵하며 위에서 부르신 그 부르심을 따라 묵묵히 그 길을 갈 수 있다. 그렇지 않다면 주변에서 들려오는 말과 보이는 상황들에 대꾸하고 대처하느라 정작 달려가야 할 길을 놓치게 될 것이다. 예수님은 도살장으로 끌려가는 양 같이, 털 깍는 자 앞에 서 있는 양 같이 침묵하시며 묵묵히 그 십자가 죽음의 길을 가셨다. (사 53:7)

Isaiah 53:7
He was oppressed and He was afflicted, Yet He opened not His mouth; He was led as a lamb to the slaughter, And as a sheep before its shearers is silent, So He opened not His mouth.

하지만 하나님을 신뢰하지 못하면 결코 침묵할 수 없고 두려움으로 인해 소리치거나 몸부림치며 마지막을 맞이할 것이다. (누가23:39)

Luke 23:39
Then one of the criminals who were hanged blasphemed Him, saying, "If You are the Christ, save Yourself and us."


이스라엘 백성들은 (왕 없이도) 그들이 하나님을 왕으로 인정하고 섬기고 있을 때는 하나님의 보호와 공급 속에서 잘 살고 있었다. 하지만 하나님을 인정하지 않고 자기 마음대로 살 때는 왕이 있던 주변 국가들로부터 침략을 받고 압제를 받고 살았다. (삿 21:25)

Judges 21:25
In those days there was no king in Israel; everyone did what was right in his own eyes.

그러나 그들은 만왕의 왕이신 하나님을 인정하고 그 분 앞에 나가기 보다 주변 국가들처럼 왕을 갖기 원했고 하나님의 왕 되심과 그의 보호와 공급을 거부하며 스스로 왕의 종과 노예가 되기로 결정한다. (삼상 8:5)

1 Samuel 8:5
They said to him (Samuel), "Look, you are old, and your sons do not walk in your ways. Now make us a king to judge us like all the nations."

이와 같이 내가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나 조직들을 모방하거나 비교하며 살아간다면 결국에는 하나님을 거부하고 스스로 이 세상과 사람들에게 노예가 되어 살게 될 것이다.

다른 사람들이 그렇게 살아간다고 나도 그렇게 살 수도 없고 그렇게 살아서도 안된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는 우리 모두를 독특하게 창조하셨고 궁극적으로는 그리스도의 몸으로서, 그리스도의 신부로서 같은 정체성과, 같은 데스티니를 갖고 있지만 각자의 정체성과 데스티니가 다르기 때문이다.

만약 내가 다른 사람들처럼 살아가려고 한다면 자유를 잃어버린 상태로 노예처럼 눌려 살거나 남을 모방하거나 경쟁하며 너무나 피곤한 삶을 살게 될 것이다.

굳이 남들처럼 왕이 없더라도 하나님의 통치와 보호 아래 살아간다면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나?
굳이 남들처럼 법인단체나 이사진들이 없더라도 하나님이 배경이 되고 때를 따라 그 분의 공급이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나?

굳이 남들처럼 박사나 목사라는 타이틀이 없더라도 내가 하나님의 자녀이고 그의 신부라는 분명한 정체성을 갖고 살아간다면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나?

굳이 남들처럼 여분의 돈이 은행 계좌에 없더라도 매일 매일 그 때마다 신실하게 채우시고 공급하시는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살아간다면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나?

지난 달과 이번 달에 휘청거리는 재정 때문에 힘든 시간을 지나온 것이 사실이지만 하나님의 신실하심 때문에 은행을 털지 않고도 여기까지 왔다.


내가 남들처럼 되기 위해 껍데기를 모방하고 목소리를 바꾸며 살아갈 필요도 없고 그렇게 한다고 내가 상대방처럼 되는 것도 아니다.

다윗에게 사울 왕의 갑옷을 입히고 사울 왕의 무기로 무장시킨다고 그가 왕이 되는 것도 아니고 골리앗을 상대로 제대로 싸울 수도 없고 갑옷 안에 갇힌 채 단칼에 나가 떨어지고 말 것이다.

지금 다윗은 오히려 사울 왕의 갑옷을 벗고 자기 모습 그대로 목동으로 하나님만 의지하고 물매를 들고 나서야 한다. 때가 되면 왕의 사위가 되고 하나님이 그를 왕으로 세우실 것이다.

왕의 기름 부으심을 받은 목동 다윗이 왕의 사위가 된 것으로 만족하고 사는 것도 참으로 안타까운 것이지만, 왕의 기름 부으심을 받았다고 무조건 왕이 되려고 설치는 것은 더 안타까운 것이다.  

하나님이 함께 하지 않으면 내가 이룬 모든 것은 하루 아침에 물거품처럼 사라질 것이다. 하지만 아무 것도 아닌 자로 살고 있고 아무 것도 이룬 것이 없어 보여도 하나님이 함께 하시면 시간이 걸리고 억울한 일을 당할 수 있지만 요셉처럼 하루 아침에 감옥에서 궁궐로, 죄수가 수상이 될 수 있다.

Psalm 127:1-2
Unless the LORD builds the house, They labor in vain who build it; Unless the LORD guards the city, The watchman stays awake in vain. 2 It is vain for you to rise up early, To sit up late, To eat the bread of sorrows; For so He gives His beloved sleep.

정말로 내가 하나님을 신뢰한다면 주변 국가들이나 주변 사람들을 보며 조급해 하거나 우쭐해 하든지 경쟁하며 살아갈 이유도 없고 그럴 여유도 없다. 오히려 하나님의 은혜를 감사하며 겸손히 나아갈 수밖에 없을 것이다.

나는 그 도살장으로 끌려 가는 어린 양처럼, 털 깍는 자 앞에 선 양처럼 침묵하며 묵묵히 사는가? 아니면 털을 깍이지 않으려고 버둥거리며 죽지 않으려고 소리치며 발악하고 실고 있지는 않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