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esis 3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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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11. 26. Thursday

Genesis 36:12 Now Timna was the concubine of Eliphaz, Esau's son, and she bore Amalek to Eliphaz. These were the sons of Adah, Esau's wife.

에서의 아들인 엘리바스의 아들들이 등장하다가 갑자기 엘리바스의 첩과 그 첩의 아들인 아말렉이 등장한다. 그런데 엘리바스는 왜 첩을 얻게 된 것일까? 과거에 사람들이 첩을 얻는 일반적인 이유 가운데 하나는 현재 있는 부인으로 만족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 가운데 가장 큰 이유가 아들을 얻기 위해서 였다.

아브라함 같은 경우에도 아들을 얻기 위해서 사라의 몸종인 하갈을 첩으로 삼았고 야곱의 경우에도 아들을 얻고자 하는 아내들의 출산 경쟁 때문에 자기 아내들의 몸종인 빌하와 실바를 첩으로 취한다. 다시 말하자면 사람들이 첩을 취하는 이유는 뭔가 그들이 취한 본처에게 만족하지 못하는 것이 있기 때문이다.

에서는 이미 두 명의 가나안 여인을 아내로 취했으나 그들이 자기 부모들을 기쁘시게 하지 못하는 것을 보고 이스마엘의 딸을 세 번째 아내로 취한다. 엘리바스도 분명히 뭔가 이유가 있었기 때문에 첩을 취했을 것이다. 그런데 그의 아내가 아들을 이미 다섯이나 낳았기에 아이가 문제는 아니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엘리바스의 아내가 에서에게 아이는 쑥쑥 잘 낳아 주었지만 시아버지 에서를 기쁘시게 못한 것은 아닐까?

왜냐하면 흥미롭게도 집 안 내력은 반복되는 경우가 꽤 있기 때문이다. 술을 많이 하는 아버지 밑에서 자란 아이는 술은 손도 대지 않겠다고 다짐했지만 본인이 자라서 술꾼이 된다거나 이버지의 폭력 때문에 진저리가 난 아이가 나중에 자신이 집 안에서 자기 아버지처럼 폭력을 행하는 것을 목격하는 경우가 왕왕 있다.

그러므로 혹시 엘리바스의 첫 아내가 시아버지 에서에게 제대로 하지 못했기 때문에 엘리바스는 첩을 취했는지 모른다. 사실 어떤 때는 없는 것이 더 좋고 모를 때가 더 좋다. 내가 더 알게 되고 더 가지게 되면서 생각이 더 많아지고 고민도 더 많아지게 된다. 아내는 한 사람으로 족하다. 아내가 둘, 셋이 되면 얼마나 골치가 아플까?

휴대폰도 하나면 충분하다.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두 개, 세 개를 들고 다닌다. 나도 한국에서 휴대폰이 고장나서 수리를 맡겼다가 그것을 찾게 되고 친구가 자기폰을 주면서 한 동안 두 개를 갖고 다녔던 적이 있다. 휴대폰 안에 있는 연락처나 자료들 때문에 한동안 두 개를 갖고 다니긴 했지만 휴대폰을 두 개 갖고 있다는 것은 쉬운 삶이 아니었다. 지금 내 삶에서 휴대폰 없이 살 수 있다면 더없이 좋겠지만, 휴대폰 하나만 갖고 만족하며 사는 삶을 연습하고 있다. 그래서 나는 의도적으로 아이패드는 거절하고 살아간다.

내가 아내없이 독신으로 살 때가 더 자유롭고 좋은 점이 많았다(?). 하지만 결혼해서 아내와 함께 살면서 독신의 자유를 잃어버리긴 했으나 얻은 자유가 훨씬 많다. 바울이 말한 것처럼 그리스도 안에서 자족하는 비결을 배우지 않으면 아무리 많이 가져도 결코 만족하지 못하고 더 가지기 위해 끝없는 비교와 경쟁의 삶을 살게 될 것이다.

하지만 그리스도 안에서 자족하는 비결을 배운 사람은 그리스도를 알고 그 안에서 발견케 되기 위해 모든 것을 배설물처럼 버릴 수 있다. 즉 그리스도 한 분 때문에 모든 것을 포기할 수 있다.

옛날에 텔레비전이 처음 나왔을 때 흑백이고 화면도 그렇게 선명하지 않았으며 채널도 두 세 개 밖에 없었다. (MBC, KBS, TBC) 하지만 우리는 그것으로 만족했으며 주말에는 온 동네 사람들이 우리 마당에 멍석을 깔고 앉아 "타잔"이나 "6백만불의 사나이" "프로 레슬링" 등을 보았다. 그런데 지금은 흑백 텔레비전은 찾아 볼 수도 없고 채널은 수 백 개가 되어 무엇을 보아야 할지 정신이 없을 정도이다.

이러한 채널 중에는 나에게 도움이 되는 것도 있지만 나의 몸과 마음과 영을 해치고 인간 관계를 파괴하도록 조장하는 폭력물들과 성인물들도 수두룩 하다. 그러므로 내가 건강한 정신을 갖고 나를 제대로 컨트롤 할 수 없다면 매일 매일 수 많은 채널을 오가며 내 인생을 탕진하며 망치게 될 것이다.

엘리바스의 첩인 딤나가 낳은 아들이 아말렉(עמלק = licker, nipper)으로 "핥는 사람" 또는 "물어 뜯거나 꼬집는 사람"이란 뜻이 있다. 그런데 이 아말렉은 이스라엘과의 역사에서 한 번도 좋게 등장한 적이 없다. 만약 엘리바스가 딤나라는 첩을 취하지 않았다면 아말렉은 처음부터 존재하지도 않았을 것이고 이스라엘과의 역사에도 그렇게 등장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러므로 나에게 있는 것으로 만족하고, 만약 나에게 필요한 것이 있다면 인간적으로 취하려고 하기보다는 하나님 앞에 갖고 나가서 하나님이 공급하시는 것을 경험해야 한다.

아브라함의 아내 사라는 인간적인 방법으로 그들의 필요를 채우고 하나님의 약속을 이루려고 하다가 하갈을 아브라함에게 첩으로 주고 이스마엘을 얻게 되어 지금까지 아랍과의 갈등이 생기게 된 것이 아닌가? 하지만 한나는 인간적인 방법을 동원해서 첩을 얻기 보다 하나님 앞에 그녀의 상황과 마음을 갖고 나갔다. 그리고 눈물과 기도 가운데 사무엘이 태어났다. 나는 나의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인간적으로 쉽게 계산이 나오는 첩을 취할 것인가? 아니면 한나나 에스더처럼 하나님 앞에 기도와 눈물과 금식으로 나아갈 것인가?